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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외교가의 특징인 '고사나 한시를 인용하여 메세지 보내기'에 관한 설명타래.

주 내용은 트위터: 백화선생(@MasterWhite18) 님의 해설 타래를 내용 중심으로 함.

사례 및 해설 (시간대별)

2009년 2월 22일, 힐러리 클린턴

  • 인용구: 同舟共濟(동주공제)
  • 워딩: "We are in the same boat and thankfully we are rowing in the same direction"
  • 인용자 및 배경: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2009년 2월 방중 중에
  • 출처: 손자 구지(九地)편 오월동주(吳越同舟) 고사


  • 원문: 생략
  • 의미:


  • 발화의 의도:


2009년 7월 27일, 버락 오바마

  • 인용구: 山徑之蹊間 介然用之而成路 爲間不用 則茅塞之矣 (산경지혜간 개연용지이성로 위간불용 측모새지의)
  • 인용자 및 배경: 버락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제1회 미·중 전략·경제 대화(SAED) 개막식 자리에서.
  • 출처: 맹자 진심(盡心) 하(下)편 21장


  • 원문: 山徑之蹊間 介然用之而成路 爲間不用 則茅塞之矣 茅塞子之心矣(산경지혜간에 개연용지이성로하고 위간불용이면 측모새지의나니 모새자지심의로다)
  • 의미: 산길 틈바구니도 사람이 다니게 되면 길이 되는데, 다니지 않으면 도로 막혀 버리게 된다. 지금 자네의 마음은 띠풀로 막혀있다.


  • 발화의 의도: 전략경제대회에서 비핵화, 기후변화, 소수민족과 인권 등 중국이 불편해할만한 의제를 왕창 던져다 놓고 "우리 이야기 좀 해보죠. 아 니들은 준비 안된 듯"이라고 싸대기를 친 것.


2009년 7월 27일, 힐러리 클린턴

  • 인용구: 人心齊泰山移 (인심제태산이)
  • 인용자 및 배경: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제1회 미·중 전략·경제 대화(SAED) 개막식 자리에서
  • 출처: 중국속담


  • 원문: 상동
  • 의미: 사람의 마음이 모이면 태산도 옮길 수 있다


  • 발화의 의도:


2011년 5월 9일, 힐러리 클린턴

  • 인용구: 同舟共濟(동주공제) / 逢山開道 遇水架橋 (봉산개도 우수가교)
  • 인용자 및 배경: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제3회 미·중 전략·경제 대화(SAED) 에서.
  • 출처: 출처불명 / 삼국지연의 적벽대전 부분 (상세확인필요)


  • 원문: 同舟共濟(동주공제) 逢山開道 遇水架橋 (봉산개도하고 우수가교하라)
  • 의미: 한 배를 타고 같이 강을 건넌다 / 산을 만나면 길을 트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


  • 발화의 의도:

원문 아카이브

2022년 10월 4일 트윗

1. 중국의 한시 외교는 사실 한국만 싸대기를 맞받아 후려갈긴건 아닙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맹자 盡心 下(진심 하)에 있는 '山徑之蹊間 介然用之而成路 爲間不用 則茅塞之矣(산경지혜간에 개연용지이성로하고 위간불용이면 측모새지의나니)'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원트윗 첨부기사: ‘오바마도 맹자曰’시대…中 문화와 통하였느뇨

2.한경이나 중앙에서는 이를 보고 오바마가 중국에게 구애했다고 언급합니다. 하지만 실상은 조금 다릅니다. 해당 이야기에 바로 이어지는 말은 '茅塞子之心矣(모새자지심의)로다'입니다. 해석하면 산길 틈바구니도 사람이 다니게 되면 길이 되는데, 다니지 않으면 도로 막혀 버리게 된다입니다. 문제는 원트윗

3. 생략된 말은 '지금 자네의 마음은 띠풀로 막혀있다'입니다. 오바마가 09년 7월 당시 전략경제대회에서 비핵화, 기후변화, 소수민족과 인권 등 중국이 불편해할만한 의제를 왕창 던져다 놓고 "우리 이야기 좀 해보죠. 아 니들은 준비 안된 듯"이라고 싸대기를 친겁니다.원트윗

4. 하지만 그 다음 연사로 나온 힐러리 클린턴은 "인심제태산이(人心齊泰山移)하니 봉산개도(逢山開道)하고 우수가교(遇水架橋)하라"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이는 연의에서 조조가 적벽에서 대패, 달아나는 중에 필사적으로 도망을 갔던 이야기입니다. 결국 조조는 화용도에서 관운장에게 잡히죠. 원트윗

5. 이 말을 듣고나서야 왕치산 부총리와 다이빙궈 국무위원의 얼굴에 미소가 흐르게 됩니다. 힐러리와 오바마 간에 대중 외교에 대한 잡음이 있음을 눈치챔과 동시에 결국 미국이 조조처럼 패배할 것이라고 해석한거죠. 힐러리는 이후 이렇게 진화에 나섭니다. 원트윗 첨부기사: "오바마 외교는 실패" 비난했던 힐러리, 진화 나섰다

6. 또한 이 메시지는 중국의 문화를 받아들인 메시지로, 한편으로 중국의 부상을 인정해주는 모양새가 되어서 비록 회담 세부 내용이 아픈 부분이 있어도 대외적으로는 납득할 수 있겠다는 모양새를 보이게 됩니다. 비단 한중일 3국이 아니라 미국도 이런 외교를 했었다는게 재미있죠. 원트윗

A. 2009년 2월 방중 때 힐러리는 ‘같은 배를 타고 고난을 함께 넘는다(同舟共濟,동주공제)’라고 말했습니다. <손자> 구지편(九地編)에 나오는 오월동주(吳越同舟)의 고사인데요. 적대했으나 같이 손잡자는 힐러리의 의도 자체는 큰 틀에서 변화가 없어서 수정을 달아둡니다. 원트윗 첨부기사

B. 한국 언론이 외교 메시지를 국내 정치에 쓰는 일이 잦아 중국이랑 친해야 될 땐 선해해주고 반대일땐 나쁘게 해석해주는 일이 많은데다 과거 일을 대충 뭉개서 쓰는 일이 많다보니 파악에 착오가 있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려요. 원트윗


2022년 10월 2일 트윗

1. 중국 외교의 특징은 고사입니다. 문혁으로 다 날려먹은 주제에 고사 끌고와서 '허허 이런것도 모르시었소'하면서 지들만 아는 이야기 하면 그뭔씹을 외치고 싶어지긴 하는데, 호... 아니 고객님이라 어쩔 수 없네요 -_-. 지난달 빡.. 아니 박진 장관 방문때와 지난 정권 케이스 2개를 해석해봅시다. 원트윗

2. 지난 방중에 있었던 왕이 외교부장의 메시지는 '인이무신 부지기가야'(人而無信 不知其可也)입니다.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이야기죠. 이거만 보면 '사람으로서 신의가 없으면 그 사람이 사람 구실을 할지 알 수가 없다' 입니다만 이거의 비하인드는 생략된 뒷 구절에 있습니다. 원트윗

3. 뒷 구절은 대거무예 소거무월, 기하이행지재(大車無輗 小車無軏, 其何以行之哉)입니다. '소가 끄는 수레에 멍에가 없고 사람이 타는 수레에 걸이가 없다면 무엇으로 그것을 운행하리오?'인데요. 소와 수레는 본래 다른 물건이지만 멍에나 걸이로 연결된단 의미입니다. 그게 신실함이란거죠. 원트윗

4. 이건 협박입니다. 고리 하면 바로 떠오르는게 하나 있죠. 바로 당시 진행된 Chip 4 동맹입니다. 가뜩이나 국제 가치 사슬 (GVC, Global Value Chain)이 중국과 엮여있는게 많은데, Chip 4가 소고 한국이 수레가 되는것에 중국이란 멍에(연결고리) 없이 할 수 있겠냔거죠. 원트윗

5. 박근혜 정부때에는 시진핑 주석이 김신 장군이 남긴 '음수사원(飮水思源)'이란 말을 꺼냈습니다. '물을 마실때 물의 발원지를 생각한다'라는 저 말은 양나라 시절 유신이라는 문인의 징조곡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원문은 '낙기실자사기수 음기유자회기원(落其實者思其水 飮其流者懷其源)'입니다. 원트윗

6. '과일을 먹을 때는 그 열매를 맺은 나무를 생각하고, 물을 마실 때는 그 물의 근원을 생각한다'라는 말인데, 유신은 양 원제의 명을 받아 타국인 위(魏)에 파견되어 장안에 머물 때, 본국이 망해서 28년 동안이나 머물렀으나 조국과 고향을 잊지 않았다는 이야기인데요. 원트윗

7. 당시 한중 관계는 사드 배치를 앞두고 굉장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었습니다. 많은 언론에서 이를 협박으로 분석했는데, 오히려 김신 장군의 상황이나 유신의 상황에서 보면 중국 입장에서 유화 메시지를 한번 더 날린거라 볼 수 있죠. 중국 입장에선 '미국의 압박을 받는(풉) 한국이 비록 지금 어려워도 원트윗

8. 위에서 항복도 안한 유신을 28년간 극진한 대접을 해 준 것 처럼 경제적으로 압박은 안 주려고 하는데 받아들이겠냐'라고 떠본것에 가깝습니다. 물론 현실에선 그런거 없었고 바로 중국은 한한령이라는 쪼잔하기 그지없는 액션을 취했죠. 그런데 이 사건도 무력도발이 아니고 공식명령도 아니에요. 원트윗

9. 중국의 본국 입장과는 무관하다는 면피를 하며 끝까지 대국인척 해보려 했던거죠. 진짜 더러워서 내 참.

이거 공방전이 있던게 17년입니다. 시진핑은 '장강후랑추전랑(長江後浪推前浪)',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원전인 송나라 유부의 청쇄고의의 뒷 문장을 보면 원트윗

10. '부사신인환구인(浮事新人換舊人)'이라는 문장이 있습니다. 중국 근대사학자 리아오의 타유시에서는 이를 일컬어 '후학을 향한 축북이 아니라 선배를 밀어낸 후배에 대한 섭섭함과 비아냥'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신남방정책이나 한반도 운전자론 등 중국의 김을 빼는데 대한 피로감 표출입니다. 원트윗

11. 문재인 전 대통령은 17년 11월, 증광현문(增廣賢文)에 나오는 '일화독방불시춘 백화제방춘만원(一花獨放不是春 百花齊放春滿園)'으로 화답합니다. 이는 '꽃이 한 송이만 핀 것으로는 아직 봄이 아니다. 온갖 꽃이 함께 펴야 진정한 봄이다'란 뜻인데요. 이는 행동으로 보이란 은근한 압박입니다. 원트윗

12. 이 말은 14년에 시진핑이 보아오 아시아포람 개막 연설에서 이 말을 하고 이후 재인용하면서 '풍호정양범(風好正揚帆, 순풍에 돛을 달자)'며 같이 노력하는 것을 계속 말했는데, 그런 말 없이 어떻게 봄이 오는 것을 믿겠냐는 뼈 있는 메시지에 가깝습니다. 일부 언론에선 이것이 구애사인이라 했는데 원트윗

13. 당시 회담장에서 저 말이 나오자 마자 리커창 총리가 소동파의 시구를 인용해 '춘강수난압선지(春江水暖鴨先知, 봄 강물이 따뜻한 것은 강가의 오리가 먼저 안다)'라고 대답한 것을 보면 그렇지 않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행동으로 보이기 전엔 모르겠다"라고 하니까 "우리 못믿겠어?"라고 한거죠. 원트윗

14.마지막으로 21년에 있었던 왕이의 '삼십이립(三十而立)'입니다. 이는 나이를 이야기할때 흔히 쓰는 표현인데요. 공자의 논어 위정편에 나오는 말입니다.

한중수교 30년을 맞아 탈미국 메시지를 던지고, 다음 줄의 사십불혹(四十不惑)을 통해 중국의 세력권에 있으라고 밑밥을 깐거죠. 원트윗

15. 공자가 3~40대가 아니라 51세에 출사했던것과 엮어 본다면 중국이 힘을 본격적으로 드러내서 쌍극체제를 만드는데 20년이 걸린다고 한거로 해석도 가능합니다.

아무튼 이런거 보면 진짜 중국놈들 사람 피곤하게 외교메시지 날린다니까요 -_ - 원트윗

16. 실제 삼십이립 이야기를 했을때 전 청와대는 취재진 내보내버리고 비공개로 돌린 다음에 접견 직후 냅다 SLBM 시험발사를 직접 참관했거든요. "조시나 까쇼"라고 싸대기를 후려갈긴거죠(...) 원트윗 첨부기사:'맹자'로 구애한 文에 '공자'로 답한 習…'공자왈·맹자왈'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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